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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케네디

리더스북

2009

자기계발

평 2.5점

직접 쓰고, 실천을 도와주는 책

새벽 기상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은 참 많다. 가장 유명한 미라클모닝 부터 아침형인간 등등... 미라클모닝은 아침에 기상해서 무엇을 실천하면 좋을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어떻게 실천해나갈지 알려주는 길잡이 도서다.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마이크'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그 인물이 새벽기상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통해서 매번 실패만 맛보았던 독자 역시 조심씩 원하는 삶에 접근하는 방향에 이입을 쉽게 해준다.

원하는 궁극적인 삶으로의 결말이 갑자기 농장으로 가는 것이어서 좀 쌩뚱맞다. 비현실적이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원하는 삶을 위해 현재의 나를 돌아 볼 수있게 한다는 점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았다. 또한 무엇보다 좋은 것은 책의 분량이 많지않다. 두꺼우면 읽기도 전에 의욕이 바스라지지만, 이까짓 짧은 책 쯤이야! 라는 생각에 약 1,2시간만에 모두 읽었다. 한 권의 책을 벌써 다 읽었다는 성취감 덕분에 의욕도 금세 생겼다.

지금. 당장. 오늘.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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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민음사

2015

소설

평 4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행복을 그러안고 살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1.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무척 느린 편이다. 상상해가면서 읽고 좋은 의미는 아주 느리게 마음에 담아가며 본다. 그런 내가 정말 가독성 좋게 읽은 책이다. 무려 약 3시간여만에 뚝딱 읽었다. 82년생 김지영 다음으로 빠른 속도였다.

2. 내가 20살 초반부터 툭하면 '나중에 워킹 홀리데이를 갈거야.'라는 말을 쉬이 하곤 했다. 그것은 지금도 변치 않는다. 마치 워홀에서의 삶은 더 행복하고,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처럼 말이다. 이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그걸 정말 실천에 옮긴 20대 후반 여성의 삶을 그린다. 어느 순간 갑자기 끈이 뚝 끊긴 것처럼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옭아매던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놓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워홀, 이민을 가는 호주로 떠난다.

3. 그저 도피성으로 삶을 찾아 떠나면 내가 겪게 될 일을 보여주는 예언집 같았다. 게다가 이 책을 쓴 사람은 남성인데다가 20,30대도 아닌데 현재의 20대 여성의 마음을 어찌나 잘 아는지, 책갈피하고싶은 구절이 너무 많아서 책을 덮고 나니 온통 포스트잇 투성이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을 모두 성취하는 그런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 도피식이라면 지금 한국사회에서 겪은 일은 외국에서 또 다시 되풀이된다.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것.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내가 느끼는 삶에 대한 관점이 같아서 꽤나 잘 보았다.

오랜만에 꽤 괜찮은 작품을 보았다. 향후 장강명 작가의 작품 <표백>, <알바생 자르기>, <5년만에 신혼여행>을 읽어볼 계획이다.

 

11p

내가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깨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았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걸 따져.

16p

아침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아현역에서 역삼역까지 신도림 거쳐서 가 본적 있어? 인간성이고 존엄이고 뭐고 간에 생존의 문제 앞에서는 다 장식품 같은 거라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돼.

19p

회사에서 일할 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아. 내가 어떤 조직의 부속품이 되어서 그 톱니바퀴가 되었다고 해도, 이 톱니바퀴가 어디에 끼어있고 이 원이 어떻게 굴러가고 이 큰 수레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그런걸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난 내가 무슨 일을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회사는 뭐 하는 회사인지 모르겠고, 온통 혼란스러웠달까. 아니 아예 알려고하지도 않았지. 중고생과 다름 없었던 거 같아.

32p

그렇게 기차역까지 두어 블록을 걸어가는데, 오랫동안 상상하고 기대하기만 했던 일이 눈 앞에 현실이 되어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들뜨더라.

103p

한국이 선진국이 됐다고, 서울이 옛날이랑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하는데, 어떤 동네, 어떤 사람들은 옛날 그대로야. 나아지는게 없어. 내가 그냥 여기 가만히 있는다고 더 나아질 거라는보장은 아무 데도 없어.

117p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려면 위험하게 살아야해. 키에나."

엘리가 발코니 난간에 기댄 채로 말했어. 자긴 그래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한대.

120p

사실 지루한 얘기는 두 가지 뿐이었어. 은혜 시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미연이 회사이야기. 그런데 은혜랑 미연이 그 두 얘기를 너무 오래하는거야. 몇년 전에 떠들었던 거랑 내용도 다를 게 없어. 걔들은 아마 앞으로 몇 년 뒤에도 여전히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을 거야. 솔직히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는거지. 걔들이 원하는건 "와, 무슨 그런 쳐죽일 년이 다 있대? 회사 진짜 거지같다. 한국 왜 이렇게 후지냐."라며 공감해주는 거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냐. 근본적인 해결책은 힘이 들고, 실행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니까. 회사 상사에게 "이건 잘못됐다."라고, 시어머니에게 "그건 싫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가 무서운거야. 걔들한테는 지금의 생활이 주는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이 너무나 소중해.

시드니에서 매일 크고 작은 모험을 겪고 있어서 그런가, 옛날 친구들이 좀 얄팍해 보이더라. 내가 걔들보다 더 나은 선택을 했다거나, 내 미래가 더 밝을 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25p

높은 데서 떨어지는 사람은 낙하산 하나가 안펴지면 예비 낙하산을 펴면 되지만, 낮은 데서 떨어지는 사람한테는 그럴 시간도 없어. 낙하산 하나가 안 펴지면 그걸로 끝이야. 그러니까 낮은 데서 사는 사람은 더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 조심해야해. 낮은 데서 추락하는게 더 위험해.

147p

한국에서 살아도 그냥 전업주부로 살고 싶지는 않았거든. 딱히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한국의 구직 시장이 어떤지도 몰랐어. 그래도 일은 하고 싶었어. 은혜도 그렇고 학생 때는 똑똑하던 여자애들이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바보 되는거 많이 봤거든.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부딪치고 그러지 않으면 되게 사람이 게을러지고 사고의 폭이 좁아져.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르게 되고. 난 그렇게 되기 싫었어.

151p

그렇게 생각하니까 회계사의 앞날도 그리 안전해 보이지 않더라고. 지금이야 시험으로 사람 수 조절하니까 고수익일 수있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자동 회계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든다면? 회계는 정말 그런 프로그램이 나올 수있어. 어떻게 보면 당연한건데, 내가 뭘 하겠다고 나서건 그게 성공할지 안할지는 몰라. (중략) 10년 뒤, 20년 뒤에 어떤 직업이 뜰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전망 얘기하는 건 무의미한거고, 내가 뭘 하고싶으냐가 정말 중요한거지. 돈이 안벌려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좀 덜 억울할거 아냐.

152p

내가 아는건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 쪽이야. 일단 난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싶어. 남편이랑 나랑 둘이 합쳐서 한국 돈으로 1년에 3000만원만 벌어도 돼. 집은 안 커도 되고, 명품 백이니 뭐니 그런건 하나도 필요 없어. 차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돼. 대신에 술이랑 맛있는거 먹고 싶을 때에는 돈 걱정 안하고 먹고 싶어. 어차피 비싼건 먹을 줄도 몰라. 치킨이나 떡볶이나 족발이나 그런것들 얘기야.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남편이랑 데이트는 해야 돼. 연극을 본다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바다를 본다거나 하는 거. 그러면서 병원비랑 노후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살고 싶어. 물건 팔면서, 아니면 손님 대하면서 얼마든지 고개 숙일 수 있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 자존심이랄까 존엄성이랄까 그런것 까지 팔고 싶지는 않아. (중략) 또 여유가 생기면 사회를 위해서 작더라도 뭔가 봉사를 하고 싶어.

154p

우리는 뭐랄까. 전래 동화의 의 좋은 형제 같은 처지에 빠져 있었지. 지명이는 나를 아껴. 나도 걔를 위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우리 사이에 개선 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밤에 서로 상대 몰래 볏짚을 나르느라 몸만 피곤한 상황이었지. 언젠가는 우리가 달빛 아래 볏짚을 든 채 마주치게 돼 있었어.

161p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 .하지만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유로 내가 네 옆에 있을 수는 없어.

184p

밥을 먹는 동안 나는 행복도 돈과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행복에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있는거야.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서 오랫동안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줘. 그게 자산성 행복이야. 어떤 사람은 그런 행복 자산의 이자가 되게 높아. 지명이가 그런애야. '내가 난관을 뚫고 기자가 되었다.'는 기억에서 매일 행복감이 조금씩 흘러나와. 그래서 늦게까지 일하고 몸이 녹초가 되어도 남들보다 잘 버틸 수 있는거야.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그게 엘리야. 걔는 정말 순간순간을 살았지.

(중략) 나한테는 자산성 행복도 중요하고, 현금 흐름성 행복도 중요해.

195p

물려받을 만한 경제력을 지닌 부모가 있거나(재력), 명문대를 나왔거나(학력), 빼어난 외모(체력)라도 타고 났든가 해야한다. (중략)

생득적인 재력이 전제되면, 사교육과 성형을 통해 학력과 체력은 후천적으로 쉽게 얻어진다는 사실이다. 타고난 재력이 없다면, 나머지는 그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날이 갈수록 인생 역전을 빌며 매주 복권 사는 사람만 는다. 공정에 기댈 수 없는 사회에서, 우연에 기대는 현상의 증가는 필연이다.

198p

가까이에서 보면 정글이고, 멀리서 보면 축사인 장소가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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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트 체인지

심야책방

2017

자기계발

평 1.5점

'실천'에 목적이 있는 책. 직접 써 보면서 자기발전으로 이끈다. 그만큼 목적의식이 뚜렷한 책이지만 내용이 좀 부실한 편이었다. 그리고 또 느끼는 것은,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처세술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 일찍 일어나기, 일기 쓰기, 감사, 자기반성, 시각화, 목표세우기, 실천하기. 내용은 아는데 실천이 어려워서 문제일 뿐.

49p

- 기억하는가? 당신은 늘 준비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시작하라. 멋진 변화와 성장이 이끄는 삶을. 6개월 후, 당신의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싶은 일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은?

오늘 일어난 멋진 일 3가지는?

무엇을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나의 정체성은?

당신이 일기를 쓰지 못하도록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게으름에 빠지지 않도록 장애물마다 취할 수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아침 일기가 나에게 중요한 이유는?

아침일기를 5일동안 쓰는데 성공한다면 다음을 보상으로 주겠다

아침일기를 쓰지 않는다면?

나는 아침일기를 매일 쓸 수있도록 다음을 하겠다

나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하루를 보낸다

내 몸은 건강하고 날씬하다

나는 깊은 사랑을 주는 동시에 또한 받고 있다

가장 본받고싶은 인물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라 최대한 그들과 연락하라

원하는 새로운 취미가 있는가? 그것을 어떻게 시작할지 궁리해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를 노트에 써보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함께 적어보라.

잠재적인 성장이 지연된 완벽함보다 낫다 -마크 트웨인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천해야한다.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해야한다. - 이소룡

세상은 멋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만일 당신이 찾지 못했다면,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어라 -니샨 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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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레

2018

에세이

평 2점

제목에 이끌리듯 구입한 서적. 처음으로 내가 사본 독립서적이다. 출판사도 써 있지 않고, 대형서점이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브랜드에서도 검색되지 않는다.

두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게 흠이지만 읽어볼만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는 비범한 주인공에 가려져서 영화나 책 어디에서도 잘 다루질 않는다. 특히나 실패담이면 더욱 그렇다. 당당하게 자신의 체험기를 세상에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박수쳐주고싶은 작품이다.

미인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과 그것을 겪은 한 사람의 수기가 궁금하다면 아주 적절한 책이다.

지난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험대에 자신을 올리고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좋은 경험이다라고만 치부할수는 없지만 자신을 새로운 모습으로 다르게 바라보고 웃는 습관도 가지게 되었으니 남는게 없는 경험은 아닐것이다.

덧으로 이 책 덕분에 나 역시 내 경험기를 책으로 남겨봐야겠다는 결심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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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

흐름출판

2016

에세이

평 2.5점

젊은 인생의 유한한 인생을 다룬 인생성찰 에세이

인생의 정점에서 그토록 원하던 성취를 앞둔 의사는 암이라는 병마 앞에서 무너진다. 지금껏 꿈꿔왔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고, 원망할법한 상황에서도 그는 삶의 의미를 탐색하며 가던 길을 끝까지 해내었다. 이 에세이는 그 젊은 의사의 짧고도 유한한하지만 많은 탐색을 담은 기록이다. 삶의 전반기를 다룬 1부와 병마생활의 2부로 나눌 수 있다. 번역된 글이라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그의 유려한 글솜씨를 온전히 다 느낄수는 없었지만, 그가 준비된 의사일 뿐만아니라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인문학적 소양도 착실히 쌓아온 한 사람인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영문학쪽에 조금 더 조예가 깊고 다양한 책을 읽었더라면 더 확실하게 의미가 와닿았을 것 같다.

게다가 삶 처럼 미완성된 그의 작품이 더욱 더 인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 했다. 어느 순간이든 갑자기 끝날 수 있는 인생. 미완으로써 완성되는 우리의 삶. 또한 후반부의 루시의 회고도 꽤나 유려하게 잘 쓰여진 글로 술술 읽혔다.

신경과학자와 의사로서 그리고 문학가로서의 삶을 꿈꾸던 폴은 그 꿈을 이루었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험난한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으며, 글을 써서 작가로서의 삶도 이루었다. 이제 그의 글이 읽히고 회고되며 그의 삶은 영원할것이다.

여전히 삶이 무엇인지 우리는 왜 사는지 알수없다. 하지만 폴의 바람처럼 병마와 싸우는 과정을 알 수 있었으며 우리의 삶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있는지는 나는 이제 확실히 안다.

덧으로, 그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하고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 '떠나기 전에'가 꽤 궁금하다. 어딘가에 번역된 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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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소미미디어

2018

소설. 동화

평 1점

얄팍한 젠더 의식으로 완성된 책.

책의 두께가 얇은데다가, 유명 작가의 동화라서 고른 책. <마더 크리스마스> 제목에서 단번에 느껴지듯이 산타는 남성이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려는 목적이 돋보인다. 그런데 딱 그정도 수준이다.

오히려 성 의식을 고착화하는 점이 많았다. 여성 산타이면서 치장에 더 신경을 쓴다던가, 굳이 치마를 입은 점. 게다가 일본 답게 서양 사대의식이 있는지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의 산타는 따로 있으면서 타 대륙의 산타는 아프리카 통틀어서 하나. 오세아니아 통틀어서 하나다. 물론 작가가 일본인이니 그렇겠지만은, 그 넓은 아시아에서 산타는 오직 일본 산타 하나다. 절대 추천하고싶지 않은 책. 차라리 이 책을 읽을 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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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마 아마리

예담

2012

에세이

평 2.5점

마치 소설같은 전개. 그렇지만 삶의 의욕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 책.

벌써 3번째 정독이다.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이후로, 삶의 작은 의지나 의욕이 필요할 때 마다 이 책이 끌렸다. 그만큼 쉽게 읽히고 가독성이 좋다. 짧은 에피소드와 토막글들이 이어지기 때문도 있고 내용 전개도 마치 소설같다.

아무런 의욕없이 미지근한 삶을 근근히 이어오고 있던 주인공이 작은 목표가 생기고, 계획을 세워서 원하는 것을 성취해내기까지 1년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약 7여년 전의 책이라 성의식이나 가치관 등에서 요즘과 맞지 않는 부분이 꽤나 보이고, 전형적인 일본 여자의 생각같은 부분이 보이는게 이 책의 큰 단점인 것 같다.

그렇지만, 삶의 자그마한 의지나 의욕이 필요한데 자기계발서는 싫다면 이 책이 적격이다.

출세니 성공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 (중략) 자기만의 눈과 잣대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탕니의 평가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 수있을거야. - 122p

"해봐 저질러봐, 만일 아마리 네가 그 계획을 포기한다면 죽어서도 후회할거야."

'적의 행군을 막으려면 술과 고기를 베풀어라.'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것같아.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것같아.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그래서 오늘 이 만찬을 계기로 다시 나의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어 -168

세계 최대의 호텔이자 카지노 리조트인 MGM그랜드

디즈니 랜드의 신데렐라 성 같은 엑스칼리버

맨해튼 고층빌딩을 재현한 뉴욕뉴욕

시저스펠리스 호텔

헬리콥터로 라스베가스 야경 만끽

스트라토스피어 전망대의 놀이기구

지상 3000미터 높이에서 점프하는 스카이다이빙

프리먼트 거리에서 천만개의 LED가 뿜어내는 빛과 소리의 쇼

오직 이날만을 위해서 아껴둔 옷도 있었다.

산책할 때 입을 옷을 비롯해서 런치, 디너, 호텔 바 , 카지노 등 상황과 장소가 바뀔 때마다 계속해서 옷을 갈아입을 작정이었다. 옷만 제대로 입어줘도 마음의 자세가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그 분명한 진실을 이제 나는 알고있다.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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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제이

생각연구소

2013

자기계발

평 3점

20대를 막연하게 보낸다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이 책 덕분에 망망대해 같던 나의 20대의 길잡이를 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분야에서 나름의 "정체성 자본"을 쌓을 수 있었고, 그 때의 경력은 여전히 나에게 큰 자산이다.

그로부터 몇년의 세월이 흘러서 다시 읽은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 만큼의 신선함과 충격은 가셨지만 여전히 20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20대를 막연하게 보내고있다면. 다방면에서 갈피를 잡고있지 못하다면 이 책을 읽어야한다.

일, 사랑, 몸과 마음의 측면에서 20대가 한번쯤은 품었을 법한 생각, 고민들을 다양한 사례를 예시로 하여 쉽게 풀어나간다. 20대의 행동에 대해 연구하고 그들을 오랜 기간 상담해온 전력이 있는 작가답게 그들의 생각을 꿰뚫고, 조금 더 현실에 가까이 그리고 삶에 유의미한 경력을 남길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물론 작가의 생각을 온전히 공감하고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막연한 조언은 아니어서 더욱 좋았다.

정체성 자본을 쌓자. 방향성있게, 인생의 계획을 세워가며 내가 원하는 진로 쪽으로 잘 쌓자.

다시금 나의 마음을 다 잡아준 책.

덧으로, 이 작가의 TED강연도 있다.

"Why 30 is not the new 20?" 라는 강연인데, 이 책의 압축이자 핵심을 담아놓은 강연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로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 훨씬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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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석

다온북스

2012

자기계발

평 2점

주제는 와닿지만, 내용은 와닿지가 않네.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목차도 주욱 읽어보니 꽤 와닿는 면이 있었다. 인생의 5년을 설계하라는 주제의식 자체는 공감하지만 내용은 실망했다. 굉장히 장황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책 내내 5년 후를 설계하는게 왜 중요한지 온갖 예시를 들어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5년 후를 계획하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전체적으로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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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자드라

앵글북스

2015

자기계발

평 2.5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삶을 직접 디자인하도록 도와주는 책

1. TV N의 책 예능 <비밀 독서단>에서 신년에 보면 좋을 책으로 소개되었던 책. 나도 그때 알게 되어서 매번 봐야지. 보고 내 인생을 좀 구상해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이런 책은 신중하게 고민하며 봐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책을 읽어보니 1,2시간만 투자하면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생각을 하며 적어가며 읽느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것이다.

2. 목표를 글로 적고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유의미한 책이다.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적어내려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디자인하며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해준다.

나도 이 책을 보며 (이 책에 예시로 나온 사례들은 자기계발서 광인 내가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지만) 오랜만에 내 삶의 사명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될 수있던 시간이었다.

일반 보통의 자기계발서보다 좋은 점은, 자신의 성공사례를 들어서 설교하는 책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직접 써보게"한다는 점에서 좋다.

한번쯤은 읽을만한 책인 것같고, 애정이 있는 사람에게 선물해주기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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