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평 2점

공통 분모는 없지만, 서로 다른 두 작가를 관찰하는 시간.

기간 2019. 6. 27 - 2019. 09. 15

장소 청주시립미술관

가격 성인 1000원 (청주시민 500원)

간결하고 간단한 이번 전시회의 제목 <놓아라!>. 의도가 쉬이 파악되지 않아서 책자의 기획의도를 읽어보니 이렇다. 미술계는 출신대학, 계보, 성별, 유행 사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올가미의 관계가 영향을 끼친다. 보호막이나 동아줄이 되어주었을 것을 스스로의 일생에서 배제해오며 독자적으로 예술활동을 펼친 작가의 작업행보를 뜻하는 것이며, 또 다른 의미는 한 작가의 화업을 내려놓아 보여준다는 의미다.

따라서 작업방식도, 양식도 내용도 전혀 다른 두 작가의 전시회가 탄생된 것이다.

김주영작가는, 자신의 지역을 기반으로하여 자신의 지역과 회상을 기록한다. 설치미술과 영상, 퍼포먼스를 통해 기록한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난해해서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의아했는데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누군가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상속에서 그저 사라질법한 것들이다. 이제는 현대화되어 사용하지 않는 농기계나, 길가에 버려진 죽은 꿩, 각 종 의식들. 우리의 일상에 깊게 있는 것들이지만 현대화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을 분해하고 해체하고 재조립하면서 기록해둔다.

황영자 작가는 여성, 작가로서의 본인을 늘 주인공으로 그리는 작가다. 자화상과 인형으로 자신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강렬한 색채와 더불어 자기애가 눈에 띄는데 그런 면이 작가의 개성을 더욱 살리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에서는 매거진과 협업하여 자신의 작품을 다시 패러디한 화보도 선보였다. 바로 그 작품들 중에 한 작품이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바로 이 작품. <몽상가, 2011> 작품이다.

본인의 화풍과 쏙 빼어 닮은 강렬한 색채감과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아주 오랫동안 응시했다.

두 작가는 지금도 자신의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들이며 여성작가들이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관찰하며 새로운 영감을 받아보는 시간이었다.

반응형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0) 2019.05.14
홍차리브레  (0) 2019.04.15
나의 그라폴리오 페미니즘 스티커  (0) 2018.04.06
반응형

평 3점

목표에 걸맞는 다양한 우리네 삶을 성찰한 전시회

기간 2018. 12 27 ~ 2019. 6. 16

시간 10:00 - 18:00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가격 무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할 때 때때로 우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별을 보며 우리 존재의 근원에 대해 고민하고 때로는 덧없음을 깨닫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별들의 후예다. 방황하는 별인 우리들. 우리네 존재 가치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한 흔적을 담은 기획 전시회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에 다녀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연초제초장 (담배공장)이었던 곳을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무려 4층이나 되는 수장고와 한 층의 기획 전시실을 갖춘 미술관이다. 과거에 어떤 공간이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성이 획기적인 미술관이었다. 특히 1층부터 개방형 수장고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다양한 소장작품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차례로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지 유리를 통해 지켜보고 마지막으로 기획 전시실을 찾았다.

입구부터, 다양한 도시에서 바늘처럼 꼿꼿히 서있는 김수자의 <바늘여인> 영상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나이지리아에서 찍은 영상이 꽤나 눈에 들어왔는데 각양각색의 다양한 도시들은 한번쯤 시선을 주긴 해도 저마다 자신의 길을 가기 바빠 바로 지나가는데에 반해, 나이지리아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바늘여인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전시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느껴졌던 전시는, 정연두 작가의 <내 사랑 지니>다.

다양한 나이와 국적, 성별의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촬영 후 똑같은 자세로 미래 혹은 그들의 꿈을 보여준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같은 한 여름의 몽상같은 꿈도 있고, 아주 현실성 있는 꿈도 있었다. 심지어 그들의 사진 중에는 현재 모습이 내 꿈인 경우도 있었다. 사진을 통해 실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꿈이 이루어진듯한 착각을 들게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하나의 작품이 꽤나 내게 자극을 주었다.

원성원 작가의 <드림룸 - 배경>은 각박한 현실에서 탈출하고싶어하는 우리의 소망을 인식하는 듯 평범한 공간을 바다 속의 이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작품이다. 내 방 속에는 어떤 물고기들이 부유하고 나는 어떤 꿈을 꾸며 유영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선민 작가의 <트윈스> 연작 시리즈는, 부모와 자식을 쌍둥이에 비유한 작품이다. 부모의 성격과 취향, 취미는 고스란히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을 후천적 쌍둥이로 표현한 작품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생활전선에 치여 적절한 취미를 갖지 못했던 우리 부모님에게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 있으니, 모험하고 탐험하며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근근히 기회가 닿으면 혹은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새로운 곳을 방문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미술관은 가는 것은 분명한 엄마의 영향이다. 나에게 이르러서 나는 부모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취미를 갖게 되었다. 미술관부터 시작하여, 연주회, 연극과 뮤지컬을 폭 넓게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들을 내면화 한다. 분명한 영향을 받았고 자식세대인 나에게 이르러 그것은 더 거대해졌다.

그 외에도 공중그네 곡예사, 미싱사, 피아노 조율사, 제주 해녀의 삶을 세밀하고 면밀하게 관찰한 영상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삶에 조금 더 가깝게 표현한 영상 작품을 통해 우리네 일상을 관찰 할 수 있었다.

굉장히 독창적이라고 느낀 작품은 단연 양정욱 작가의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라는 작품이었다.

제목부터 너무 공감이 되어 전율이 일었는데, 나무와 모터 실을 이용하여 표현한 조각 설치 작품은 더욱 놀랍다. 작가가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야간 경비원의 모습을 움직이는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조는 모습을 실제적으로 표현한 나무 작품은, 가장 피곤할 때 무언가를 몽상하며 꿈을 꾸는 것을 떠올리게 했다.

그 외에도 임흥순 작가의 <위로공단>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1970~80년대 구로공단 공장 노동자들을 비롯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영화다. 언젠가 꼭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놀랐다.

전반적으로 우리네 삶을 치열하게 성찰하며 형상화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 이번 기획 전시의 목적과도 부합하여 꽤나 의미있었다. 게다가 내게 때로는 영감을 주는 순간들이었다. 이번 전시도 꽤 재미있게 잘 보았다.

반응형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놓아라!  (0) 2019.08.04
홍차리브레  (0) 2019.04.15
나의 그라폴리오 페미니즘 스티커  (0) 2018.04.06
반응형

평 3.5점

홍차 한잔 같은 달콤 씁쓸한 이야기

꼬모소이

네이버

감성

1. 소갯말이 인상적이어서 보게 된 웹툰이다. "내 행복은 어디있을까요? 물음만 늘어가는 서른살의 이야기"라니. 이것은 정말로 내가 봐야할 웹툰이다 싶었다. 역시 콘텐츠는 적절한 제목, 썸네일, 소개 등이 인상적이면 한명의 관객을 만들 수 있다.

2. 잔잔하고 부드러운 그림체와 어울리는 시적인 나레이션이 인상적이었던 웹툰이다. 특히 초반부의 세명의 주인공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주 큰 공감이 되었다. 내가 일상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을 그대로 읊은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나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나의 삶의 가치관과도 맞아서 더욱이 이 웹툰을 재미있게 보게 된 것 같다. 소소한 일상속의 행복을 느끼고, 그렇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며 사는 삶. 그러한 일상속의 단상들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서 무척 좋았다.

아쉬운 점은 후반부로 갈 수록 너무 연애쪽으로 치중되어 갔다는 점. 물론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동반자는 정말이지 큰 의미지만, 자꾸 그런 흐름으로 가는 점이 맥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살고 나아가는 세 여성의 이야기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열린 결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리네 인생이 정해져있지 않듯이, 그 웹툰 속 세명의 여성들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게 큰 울림을 주었다.

웹툰으로 봐도 좋지만 단행본으로 한장씩 넘기며 의미를 생각해보며 읽어도 좋을 것같은 웹툰이다.

반응형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놓아라!  (0) 2019.08.04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0) 2019.05.14
나의 그라폴리오 페미니즘 스티커  (0) 2018.04.06
반응형


작년 12월 말 경 부터 페미니즘 관련 작품을 하나씩 시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번째는 바로 스티커만들기.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고 유명한 그라폴리오 측에서 출시했다.


https://m.gfmarket.naver.com/sticker/detail/index/2456




스티커 이름은 <너와 나를 위한 페미니즘 구호>

가격은 1000원이다.




구버전

판매 중단했다.





신버전







몇일을 투자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만족한다.



영어로 출시한 뒤, 한국어로 할걸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네이버 그라폴리오가

새 단장을해서 글로벌하게 바뀐다고 한다.


OGQ마켓으로 바뀌면서 좀 더 다양한 소비자층을 유입할 수있다고하니

영어 버전으로 낸게 참 잘한 것 같다.




반응형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놓아라!  (0) 2019.08.04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0) 2019.05.14
홍차리브레  (0) 2019.04.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