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3점
전쟁의 참상 속 다양한 인간군상. 그리고 남은 허무함과 참혹함.
나는 보통 전쟁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괴물이나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보다도 더 보기 힘들어하는 영화는 바로 전쟁 영화다. 꿈도 희망도 없고 절망만이 남아있는것 같아서 보기가 힘들다. 상대방을 반드시 살인하지 않으면 내가 죽는 절박한 일촉즉발의 상황도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쟁영화는 가장 극단적으로 인간의 실상을 잘 표현해주는 장르인것 같다. 특히 답답한 캐릭터로 항상 업햄이 언급되곤 했던 것을 자주 보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알게되었는데 그는 평범한 인간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것같다. 훈련소에서 총 한번 쏴보는 훈련 밖에 해보지 않았던 통역병이 실전 전투에 투입되면 누구든 업햄처럼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단순히 그의 행동이 겉보기에 답답하다고 해서 왜 총을 쏴서 죽이지 않냐는 생각이 드는것은 우리가 그간 살상과 무자비한 폭력물에 너무 노출된것은 아닌가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총 쏘기 전에 기도하는 스나이퍼 잭슨이다. 상당히 멋있는 캐릭터였다. 또 웨이드도 기억에 남는다. 그가 자진해서 왼쪽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살았을까? 간에 총을 맞은 것을 알고 모르핀을 놔달라고 하는 마지막 모습. 전쟁은 누가 살아남는가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더 오래 살아남는가의 싸움일 뿐이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볼 수 있었고 허무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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