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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5점

때깔 죽인다.

1. 오랜만에 참 잘 만든 한국 영화를 봤다. 이번 여름 텐트폴 영화 경쟁에서 <밀수>가 가장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락적 요소도 적당히 있는 데다가, 내용 면에서도 괜찮고, 캐릭터도 잘 만든 편이다.

2. 특히 오프닝 영상에서 너무 잔잔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뒷 내용을 궁금할 만하게 사건이 전개된다.

3. 게다가 다들 배우 고민시를 참 많이 언급하던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아마 여배우들이라면 누구나 탐났을 배역이다. 정말 매력있었다.

4. 칼부림 장면이 너무 길었던 것과 싸대기 때리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게 좀 단점이다. 특히 칼부림 장면이 너무 길어서 약간 괴로웠다. 15세 관람가 치고 잔인한 편이니 제발 초등학생 자녀 데리고 와서 보는 일 없었으면 한다. 부모님 모시고 보기엔 괜찮은 영화다.

5. 흔하게 볼 수 없는 물 속 액션 영화인데, 해녀라는 직업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여름에 보기에 참 잘 맞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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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2.5점

프랑스인들의 바캉스 간접 체험기

주인공이 7월을 맞이하여 바캉스를 혼자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침 지금도 딱 7월이 되었고 시기 적절하게 영화를 골랐다.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은 다들 연애, 사랑을 못해서 안달나 있는 부분이다. 다들 연애 못하면 큰일 나는 줄 안다. 젊을 때 사랑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또 때로는 혼자서도 바로 설 줄 알아야하는 것인데 혼자 있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불쌍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참 별로다.

또한 프랑스 사람들은 어찌나 말이 많은지 대화하는 장면이 정말 많고 그래서 때로는 지루하다.

그래도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는 늘 보는 재미가 있다. 풍경도 멋지고 사람들이 입은 옷도 구경할 거리가 많다. 특히 이 영화의 경우 프랑스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 나와서 더욱 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데서나 바닥에 담요 깔고 옷 벗고 벌러덩 누워서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 정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프랑스 영화를 보다보면 늘 느끼는 의문점이 있다. 프랑스에는 잘생긴 남자가 없는 걸까?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단 한번도 잘생겼다고 생각한 배우가 없다.

대머리에, 늙고, 심지어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프랑스 영화가 왜 이리 많은건지 원. 정말로 그런 쭉정이 같은 남자들과 사랑에 빠진단 말야? 믿기지가 않는다.

영화 속 델빈의 심리가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자기 연민적이고 예민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캉스에 와놓고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사실 고기 안 먹고, 배 타면 멀미 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다른 대안이라도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라서 살짝 짜증 났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인생에 그저 남자! 남자! 그러니 인생이 불행하고 슬플 수 밖에. 진부하고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다. 주인공이 아마 내 친구였다면, 제발 취미도 갖고 인생에 다른 것을 좀 찾아보라고 얘기해주지 않았을까? 인생에는 꼭 연애말고도 값진 게 많단다.

* 영화 속 언급된 작품들

해저 2만리

쥘 베른 - 녹색 광선

도스토예프스키 - 백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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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2점

감독이 이순신 장군님에 진심이구나.

초중반부가 살짝 지루하다. 캐릭터들이 따로 놀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 듯 하다. 게다가 이순신 장군님의 한산도 대첩을 이야기로 만든 것이라면, 반드시 결말은 이긴다는 희망찬 결말도 다 알고 있는 상태라서 영화 볼 때 힘 빼고 봤다. 다들 감독의 전작 <명량>보다 잘 만들었다고들 하는데, 글쎄 모르겠다. 비슷한 것 같다.

솔직히 배우 옥택연과 공명이 너무 튀었다. 배우 박지환의 경우 범죄도시에서 아주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더라도, 이번 영화에서 튄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거든. 역시 배우 박지환은 코믹 말고도 차분한 역할도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싶었는데, 옥택연과 공명의 경우 그 사람들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캐릭터로 안보이고 그 배우들이 분장한 걸로 보였다. 특히 옥택연의 경우 가수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더욱 그래보인 것도 있다. 그나저나 배우 박해일과 변요한을 보고 왜 배우는 이미지가 중요한지, 그리고 '눈'이 왜 중요한지 알겠더라.

나는 시리즈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후속작 <노량>도 왠지 또 보러갈 것 같다.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 건지 한번 봐야지.

아, 그리고 김한민 감독이 출연한 장면을 스스로 편집했다고 그러던데 아쉽다! 나는 감독이 연기하는거 보는 걸 좋아하거든. 김한민 감독이 연극배우 출신인 줄 몰랐다. 자신의 모습을 통편집하는 거 쉽지 않은 결정인데,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사람인 듯 하다. 크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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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5점

팬들을 위한 후속편이란 이런 것.

난 시리즈 영화를 정말 안 좋아한다. 똑같은 내용 울궈먹고, 한번 인기 있으면 끝도 없이 내용을 질질 끌어서 사람 질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드라마도 왠만하면 완결된 것을 본다.) 하지만 그만큼 적당히 2탄 잘 만들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쨌든 1편의 여러 장면을 추억하게 하면서도 2편만의 재미를 보유한 할리우드 작품은 몇 되지 않는데, 이번 영화 <탑건>은 무척 세련된 방식으로 후속편을 잘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한 주제의식도 잘 담았고, 원작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도 선사한다. 사실 처음에 후속편 만든다했을때 이걸 굳이 만드나 싶었다. 배우 마일즈 텔러가 톰 크루즈 젊은 시절 역할 하는 줄 잘못 알고 마음에 안들어 했었다. 하하하. 게다가 1편을 정말 재미없게 봤었거든. 그래서 더욱 후속편 제작에 부정적이었는데, 2편은 입소문 날만 하다!

아, 톰 크루즈 내한 했을 때 극장 한번 갔으면 좋았을 걸 너무 아쉽다!

한가지 참 화나는건. 아시안 배우 2명이 있었음에도 엑스트라 급도 못하게 나온게 너무 화나고 슬프다. 아예 화면에 비춰주질 않던데? 내가 그 배우들이었으면 완성본 보고 정말 슬펐을 것 같다.

또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거다. 설마 톰 크루즈 죽었나? 하고 보면 역시나. 그럴리가 없지. 불사조다 불사조. 하하. 그래서 좀 어이없긴 했는데 그냥 '오락 영화니까'라고 이해하면 볼 만했다.

젊은 청춘들이 해변에서 뛰어노는걸 보니까 정말 반짝반짝 빛나더라! '여름'이라는 계절에 참 시기 잘 맞춰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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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2.5점

전작의 명상에 너무 기댔네.

1. 1편과 달리 바뀐 주인공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 배우가 그대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후속작은 4년 후에 나왔고 배우가 너무 성장했기 때문에 아마도 청소년이 된 배우가 나오기엔 불가능했을테지..? 그래도 1편에서의 그 사랑스럽던 배우의 말간 얼굴을 보자마자 니콜라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뀐 배우는 적응이 안된다.

2. 귀여움과 신선함은 1편에서 끝났다. 2편에서는 함께 여름방학을 즐긴다는 느낌으로 봤다.

방학이 있다는 것이, 여름 휴가가 길다는 것이 부럽다. 인생을 즐기는 것은 프랑스 사람들 처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여름 휴가 때에 텅텅 비는 프랑스가 부러울 따름. 우리나라는 휴가가 너무 없다.

휴가를 대리 체험하는 듯한 느낌! 너무 좋다! 낯설고 색다른 환경, 새로운 인연, 예상치 못한 즐거운 경험들이 가득한 여행의 재미.

3. 그런데 전작의 명성에 너무 기댔다. 같은 내용의 반복은 예상하고 보긴했는데 매력은 훨씬 많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설득력도 부족하다. 게다가 지나치게 어른들 위주로 가니까 그 재치발랄함이 잘 살아나질 않는다. 그니까 엉뚱한 행동을 잔뜩해도 용서가 되는건 어린아이들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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