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날 포스터의 느낌을 좋아한다. *비켜!! 내 앞을 가로막지마!!
시대가 변해도 고전 명작은 살아남는다.
1. 그 유명한 <터미네이터>를 이제야 봤다. 단순히 기계와 인공지능 로봇에 지배된 인간들의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라는 이야기만 듣고 별 기대 없이 본것인데 상당히 수작인데다가 호러영화로서도 일가견이 있어서 놀랐다. 역시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에 의해 자주 언급되고, 패러디되고, 살아남는 그런 고전 명작들은 다 역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처음 장면에서는 무자비하게 인간들을 죽여나가는 터미네이터(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보며 저 인간 왜 저래?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인공지능 로봇이었다니! 게다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정도를 모르고 계속 쫒아오기 때문에 상당히 급박한 장면이 많아서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이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인지 몰랐는데 은근히 잔인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 보통 영화에서는 끝나는 장면에서 다시 살아남아 급격하게 추격해오는 장면이 두번이나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SF영화이지만 스릴러, 호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는 영화다.
3. 배경이 2029년의 LA인데,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 후다. 정말로 저렇게 급격하게 사회가 변하게 될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흔히 영화에서 그리는 너무나도 절망적인 로봇이 지배하는 미래는 만일 오더라도 조금 더 먼 미래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 그리고 새삼 70,80년대에는 사람들이 50년 후의 미래를 참으로 절망적으로 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50년 후라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먼 미래라서 그런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현재로부터 50년 후의 미래는 그렇게 빨리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이 영화를 보면서 묘하게도 <스타워즈>가 생각났는데 특히 영화 초반 장면이 그랬다. 인간과 로봇의 대결에서 광선이 슉슉 날아오는 느낌. 역시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스타워즈를 보고 충격을 받아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영향이 조금 보이는 듯.
5. 뜬금 없지만 미국 사회의 '개'에 대한 완벽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기르는 개 덕분에 목숨을 구하는 장면도 무척 많고 이 영화 역시 터미네이터는 개들만이 미리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덕분에 인간들은 살 수 있었다. 참 미국영화 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와 미래,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 액션과 스릴러까지 동시에 상당히 잘 그려낸 수작이다. 역시 살아남은 영화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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