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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피하고 싶어서 떠난 여행, 그 속에서 나를 찾다.


아주 사소한 다툼과 작은 사건으로 전과자가 되어버린 스즈코는 자신의 전과 사실을 알지 못하는 다른 지역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백만엔만 모이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다니리라 선언한다. 바닷마을에서 복숭아 과수원으로 그리고 도쿄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소도시로 그렇게 부유하듯 떠돌아다니는 삶을 산다. 그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접근해 오는 남자들 또한 있었지만 자신의 전과에 대한 사실과 인간관계에 마음을 닫은 그는 조금도 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도시에서 만난 나카지마는 자신 그대로를 이해해주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정말 전형적인 일본의 특징이 모두 묻어나오는 영화였다. 무심하거나 묘하게 불편한 일본남자에 대한 묘사와 무엇보다도 놀라운것은 동거를 쉽게 하는 일본 영화 속 모습들. 이지메(왕따) 문화를 보며 일본의 특징을 정말 잘 묘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프리터족(프리 아르바이터를 줄인 말로 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르 전전하는 사람)으로 살 수있는 일본의 환경 하나는 부러웠다.


스즈코는 자신 스스로를 피하고 싶어 도피식으로 떠난 여행 속에서 계속해서 결국에는 자신과 마주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다음 여행지에서는 자신 스스로 두 발로 서서 제대로 걸어나가겠다고 결심한다.

이렇게 유랑하듯 살 수있는 스즈코가 부러웠다. 그래도 떠날 수있는 용기를 가졌던 스즈코. 어딜 가서든 우뚝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것 같다.

내 주변을 이루는 일상이 버겁고 지쳐있을 때. 한번쯤 나도 이렇게 문득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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