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평 3.5점

일상을 공포로 변모하게 해주는 영화

히치콕 영화 중에서 <싸이코>와 함께 유명한 영화 <새>. 새가 사람의 눈을 파먹는 영화라는 스포를 당해서 그냥 빨리 봐버렸다. 스포는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새 자체에 대한 공포심을 생성한다는데에서 인상적인 공포영화였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새의 이유없는 공격에 대한 공포, 그리고 아들의 엄마가 아들의 새 연인은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린 멜로 두가지로 함축해서 볼 수있다고 한다.

자신의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를 즐기는 히치콕 답게 첫 영화의 시작에서 강아지 두마리를 끌고 나오는 모습으로 출연했다. 또한 맥거핀을 사용하는 히치콕 답게 처음에 멜라니 (배우 티피 헤드런)이 새 가게에서 있었던 일들은 전형적인 맥거핀이었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장면임에도 집중하게 만드는 수법.

또한 서스펜스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 영화에서 가장 잘 느꼈다. 서스펜스는 영화에서 줄거리가 관객에게 주는 긴박감, 긴장감 등을 뜻하는 것인데 예전에는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잘 안갔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확실하게 서스펜스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계속해서 언제쯤 새가 공격할지 자꾸 긴장을 하게 되었다.

가장 충격적이라고 불리우는 눈알 파이는 장면을 보고 나 또한 놀랐을 뿐더러, 꽤 오래 전의 작품이라 기술적인 면에서 엉성한 면, 또한 연기와 새의 동작이 맞지 않는 부분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새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잘 살린 것 같다. 우리의 보통의 일상을 공포로 변모하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공포영화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끝까지 이 영화에서 새가 공격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는데 실제로 히치콕은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 새가 공격하는 아무런 이유를 두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에 더 무섭기도 한것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한 사례로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 스태프가 히치콕 감독에게 "우리가 무엇을 찍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나도 모른다"라는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정말 웃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보통 크리쳐가 공격하는 이유는 없기때문에 이유를 찾기보다는 자연재해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을 상징한다고 생각 되기도 한다.

덧으로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티피 헤드런이 영화 속에서도 미녀라는 설정인데 정말 그가 어딜가든 모두가 다 쳐다본다. 그것이 신기했고 또 그런 의미에서 티피 헤드런 본인 자체는 그게 또 다른 공포가 아니었을까.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