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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2점

결말이 묵직하다.

1. 제목이 이웃집 살인사건이길래. 이웃이 누군가를 죽인 사건인줄 알았다. 사건이 진행되어가면서 굉장히 어디서 많이 본듯한 기시감이 들었다. 계속 영상을 보다보니 생각났다! 유튜브에서 각종 사건 사고를 들려주는 채널에서 이 살인 사건을 본 바가 있다. 그 유튜브 영상은 20여분의 길이지만 충분하게 사건의 진행과정을 잘 알려주었기 때문에 이미 내용은 다 알고있었다. 넷플릭스는 실제 영상을 조금 더 써서 길이를 많이 늘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게 이 다큐는 그다지 새롭지 않았다. 아마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다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었을 것이다.

2. 보통 이런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높은 확률로 남친이거나 남편이다. 그래서 섀넌이 연락도 안되고 사라져서 섀넌의 친구가 몹시 흥분되고 긴장되는 표정으로 신고를 했고 그래서 남편이 도착했을 때 남편의 표정을 주의깊게 살폈다. 그의 표정은 전혀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허겁지겁 뛰쳐나오거나 놀라는 눈치가 아니었다. 높은 확률로 '미묘한 쎄한 느낌', '촉'은 적중한다. 인간의 촉은 위험을 감지하는 방향으로 발달했으니까.

3. 제일 황당했던 것은 남편이 대체 왜 3명의 아이들 (섀넌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포함)과 아내를 죽였냐는 것이다. 외도를 위한 것이라면 그냥 이혼을 하면 되지 굳이 죽이기까지해? 지능이 모자란가? 죽인 이유는 끝까지 의문이다. 외도가 들킬까봐 죽인것인가? 게다가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섀넌에게 뒤집어씌우려고했던 의도가 정말 역겹다. 니 인생 살고싶으면 이혼을 하지 왜 죽이냐고 왜!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4. 인간에 대해 회의감과 역겨움이 느껴진다. 피해자에 대해서 오히려 조롱과 비난, 거짓을 SNS에 퍼트리는 자가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피해자의 아버지가 '제발 그만두고 당신의 인생을 사세요'라고 하는 말에 심히 공감되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살인자의 어머니가 '아들아 너를 용서한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역겹고 충격적이었다. 아니 세상에, 나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한 것인줄 알고 다시 돌려봤다. 그런데 보니까 살인자의 어머니가 그런말을 하다니. 당신이 뭔데 용서하고 말고인지? 무려 4명의 피해자는 죽어서 이제 이 세상에 없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용서를 한다는 것인지?

5. 마지막 결말이 참으로 묵직하다. 미국에서는 매일 3명의 여성이 상대방에게 살해 당하고 그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아니, 한국과 다를바가 없잖아? 우리는 뉴스와 신문에서 매일 살해당한 여성의 기사를 읽고 보게 된다. 어떤 때는 똑같은 뉴스를 또 보여주는 것인가 싶어서 자세히 읽어보면 매번 다른 사건이다. 그만큼 많은 여성이 살해당하는 현실이다.

마지막 결론의 문구가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한다면서 이 다큐를 혹평 하는 이들이 있었나본데, 그러한 반응이 굉장히 한심하고 재미있다.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도 아니고 '정확한 수치'를 알려준 것 뿐인데 그게 왜? 그 사실에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매우 우습다. 자신의 뒤떨어지는 수준을 전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섀넌이 남긴 무수히 많은 영상과 사진들. 그리고 남편에게 썼던 편지를 떠올리니 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가정을 지키고싶어했었는지 다시금 느껴진다. 너무 안타깝다. 이런 사건 사고는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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