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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이런 전개 이런 결말일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1. 꿈과 현실 두 가지 갈래에서 줄다리기하는 것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산다. 특히 그 꿈이란 것이 더 추상적이고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꿈이라면 더욱 더. 꿈줄과 밥줄 사이에서 줄다리기 타는 오준구의 인생을 그린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시놉시스만 보고 이끌려서 보게 되었다. 지금의 내 모습같기도하고. 주인공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2. 투박한 듯하면서도 개성이 담긴 그림체들이 인상적이었다. 극의 중간마다 오준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들도 꽤 눈에 들어왔다. 특히 초중반부는 극히 현실적이라서 꽤 재미있게 봤다. 후반부의 내용 전개는 좀 실망스러웠다. 주인공의 상황들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너무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예상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중심 전개가 바뀐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결말에서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결말인것 같기도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듯 하다. 주제의식이 좋았다. 꿈과 현실 두 갈래에서 고민하는 것, 그리고 현실을 택한 오준구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만약 그 현실이 진정 내가 원하는게 아니고 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면? 마냥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꿈을 포기할 수 있을까. 내 상황과 대입해서 많이 생각해보게됐다.

극 후반부는 작위적이지만, 철저한 현실반영과 풍자가 꽤 괜찮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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