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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5점

뿌린건 많은데 거두질 못하네.

1. 흥미롭다.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극을 이끌어나가는 솜씨가 훌륭하다.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긴장과 전개를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한 은유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은유가 그려진게 좋았고, 앞을 볼 수 없는 세상이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주제의식도 괜찮았다. 그런데 딱 그정도라고 생각된다.

영화가 끝나자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 저것 던진 것은 많은데 풀지는 못한 것 같다. 흔히 "떡밥"은 많이 던졌는데, 이야기의 개연성이 없어서 그걸 다 회수하지 못한 영화다.

2. 영화를 보면서 의문이 참 많이 들었다. 괴악령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지, 왜 미친 사람 무리는 앞을 볼 수 있고 앞을 봐도 스스로 자살하지 않는 것인지, 5년동안에 식량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지. 게리는 처음에 어떻게 그렇게 교묘하게 속일 수있었는지. 그 어떤 의문 아무 것도 풀어주지 않고 끝난다. 개연성이 탄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용의 허술한 점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을 좋아해서 많이 본 사람이라면 흔히 본 클리셰가 꽤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영화를 궁금하게 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은 좋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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