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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5점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풀어낸 인공지능과의 사랑

1.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봤으면 정말 신선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직 인공지능과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것이 널리 대중화되기 전에 개봉했기 때문에 혁신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고 혼자 말하고 웃고 그런 장면들은 지금은 길거리에 꽤나 보이는 모습이라 익숙하지만, 영화 개봉시기에는 나름대로 신선했으리라.

그런데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내가 영화라는 장르에 큰 애정과 관심이 덜했고, 또 그 때는 한창 인공지능과 로봇에 관한 SF 영화를 과제 때문에 10편 이상 충분히 본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영화는 정말 별로다!라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소개만 듣고도 너무 질려서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또 재개봉하는 기념으로 봤다.

2. 이 영화가 왜 자꾸 회자되는지 알겠다. 정말 감각적으로 잘 만들었다. 집 내부 꾸밈새 뿐만아니라 빨간색이라는 색깔도 활용을 잘 한다. 그리고 그간 보았던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에 대한 영화는 사랑에 빠지는 과정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서 충분히 와닿았다.

3. 그렇지.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아주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지. 그래서 여기 머물며 여행하는 동안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지.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 그리고 로맨스 장르라는 내가 싫어하는 소재만 가득했는데도 영화가 꽤 좋았다.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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