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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1점

한두번 피식, 끝 없는 한숨

1. 가족들과 볼 영화를 고르다보면 정말이지 절실하게 느낀다. 가끔 개연성 없고 그냥 웃기기만한 영화가 왜 필요한지를.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에 치우친 영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너무 어둡거나 신파는 가족들이 모여서 보기에 적절하지 않고, 지나친 욕설이나 수위가 높은 작품도 안된다. 그렇다고 로맨스나 사랑이야기는 연인끼리 보기엔 적절하지만 가족 구성원과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이러쿵 저러쿵 다양한 이유로 많은 영화들이 제외된다.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작품성이 높은 영화는 대개 가족과 보기에 적절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볼만한 영화가 몇개 남지 않는 것이다. 가끔 영화관에서 저 영화는 왜 저렇게 흥행이 잘되고 순위가 높지? 의아하다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가족과 영화를 볼 영화를 고르다보면 흥행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2. 이 영화도 그래서 골랐다. 가족과 볼 영화로 추천을 받았다. 영화 포스터부터 사실 그렇게 끌리지가 않았다. 가끔 볼 영화를 고르기 위해 먼저 본 사람들의 평점을 확인하는데 호불호가 극렬하게 갈렸고 불호가 더 많았다. 아... 이거... 딱 봐도 내 취향 아닐 것같은데. 그래도 가족과 보기에 적절하다고 추천받은거니까 봤다.

3. 만화와 영화의 결합이 나름대로 신선한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딱 그 정도였다. 몇 번 피식하고 웃은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 장면을 보기 위해 거의 2시간 가까이 한숨을 쉬어야한다. 개연성을 포기하고 오로지 웃음과 유머로 승부를 보기로 결심했다면 골때리게 웃기거나 깔끔하게 웃겨야한다. 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골 때리게 너무 웃겨서 개연성도 다 무시할 정도가 되던가, 내용이라도 깔끔해서 그냥 편안하게 웃으면서 보고 끝내기 좋던가 해야된다. 그런데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 한 두번은 개연성 없이는 웃을 수 있어도, 계속해서 말도 안되는 액션장면과 어이없는 장면의 연속이다보니까 지루할 수 밖에 없다.

4. 명절 특수를 노렸던 영화 같은데, 엉성한 짜임새와 유치한 내용은 그렇다 쳐도 재미도 확실하게 못 잡았다. 넷플릭스로 봐서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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