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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세상을 향한 마지막 펀치 한방.

1. 전형적인 일본 영화다. 루저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히키코모리가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주인공을 참 표현을 잘 한다. 루저 인생을 사는 백수 주인공과 찌질한 남자, 자신보다 띠동갑으로 어린 여자를 탐내는 변태인 남자, 노숙자 할머니 등이 나온다. 주인공인 그는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매일매일 한량처럼 살지만 홧김에 싸우고 독립한다. 그러다 자꾸 눈에 띄이는 복싱.. 살면서 무엇한번 이뤄본적 없는 그에게 갑자기 복싱이라는 것이 다가오고, 정말로 푹 빠져들고 노력해서 마침내 시합에도 나가게 되지만 펀치 한방 못해보고 맞기만한다. 그러다가 끝내 가장 자신있는 왼손으로나마 펀치를 한방 날려보지만 패한다.

2. 일단 전형적인 잘난 주인공이나 너무 평범한 주인공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고,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은 사실은 굉장한 투쟁이었음을 알려주는 영화라 더 좋았다. 백엔숍에서 일하는 백엔짜리 인생. 루저 인생을 살면서 주변인들 역시 괜찮은 사람 하나 없고, 세상을 향해 발악 한번 해보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발악을 해본다. 그리고 그 발악은 결국 패했지만 그래도 그는 세상을 향해 펀치 한방 날려봤고 앞으로 있을 매일은 또 평범하겠지만 다시 세상을 향해 터벅터벅 걸으며 끝나는 결말이 좋았다. 나도 꼭 한번 이겨보고싶었다고 울부짖는 주인공이 오히려 나에게 어떤 치유를 준 것 같다. 나도 그랬다. 나도 한번쯤 꼭 이겨보고싶었으니까.

덧으로, 엔딩으로 나오는 음악의 가사가 정말 좋다. 이제 영화는 끝나지만 이후의 이야기들은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평범한 날들이라도 괜찮다고. 평범한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영화!

 

+) 이 백수가 나오는 영화가 괜찮았다면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도 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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