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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한국의 가족구성원을 통해 들여다 본 성소수자의 삶.

사실 영화 내에서 조선인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썩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정말 싫어한다.) 한국의 가족주의에 대한 자조적인 반응이라는 것은 알고있다.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말했는지도 안다.

하지만 외국.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을 이상적인 삶이 있는 곳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가족주의라던지 성소수자에 대한 반응이 특별하게 다르진 않다. 물론 조금 더 너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 같은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한국에서 성소수자의 삶을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통해 들여다본다. 가족구성원들의 반응이 정말 현실적이었다. 외국인이라서 다행이다, 결혼만은 안하면 안되나, 유전되는건 아닌가, 나중에 애 낳으면 어떻게 설명하지. 등등...

만약 나라면 '형수'의 반응이었을 것 같다. 평소에 크게 관심이 있진 않았지만, 일단 가족구성원중에 게이가 있다면 받아들이는 정도의 반응.

영화를 보면서 '그래도 이 감독네 가족들은 다른 사례에 비하면 그나마 잘 받아들여주는 편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말에서 허를 딱 찔리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너는 행복하네. 받아들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지.

+)

나는 이 장면이 정말 재미있고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서적 연대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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