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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4.5점

역시 수작은 전세계 누구에게나 통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한국드라마는 무려 10년 전 <시크릿 가든>이다.

그간 숱한 화제를 불러온 많은 드라마가 있었다. 응답하라 시리즈, 킹덤, 도깨비, 태양의 후예, 사랑의 불시착, 별에서온그대, 부부의세계, 나의아저씨, 호텔델루나, 스토브리그, 미생,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 해를품은달, 비밀의 숲 등등..

무수히 많은 드라마의 유혹을 이겨냈다. 왜냐하면 기본 10화가 넘어가는 드라마를 볼 자신이 없었다. 긴 호흡의 서사를 끝까지 볼 자신이 없고, 내가 드라마에 한번 빠지면 현 생을 버릴 정도로 푹 빠지는 걸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변수가 너무 많다. 방영하다가 작가라도 교체되면 이야기의 결이 갑자기 너무 달라진다. 또, 인기가 많으면 억지로 이야기를 질질 끌기도 하는데 나는 그게 정말 싫다.

또 드라마의 경우 주마다 1,2회씩 방영되는데 그걸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긴 시간 보다가 중간에 재미없으면 하차하는 것이 싫기 때문에 잘 만든 드라마만 나중에 봐야지 하고 미뤄두다가 결국 드라마는 시도도 못하고 아예 보지 않는 영역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오징어게임은 현재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전세계에서 위용을 떨치는 이런 작품은 그냥 넘어갈 수 없지. 게다가 오징어게임, DP,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보지 않으니까 대화에 끼기도 어렵다.

또 늦게 볼 수록 자꾸 스포를 당하게 되서 그게 싫어서 빨리 봐야겠다 싶었다.

넷플릭스가 좋은 점은 드라마 전체를 한번에 공개한다는 것이다. 몰아보기 참 좋다.

그래서 나도 결국 오징어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무려 10여년만에 한국 드라마에 시도하는 것인데 기대가 크다.

1화

몰입감이 좋다. 강말금, 허성태 등의 내가 영화 쪽에서 주의 깊게 봐온 배우들도 출연한다.

특히 미술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서 참 좋았다.

2화

뻔하게 계속 게임을 이어나갈줄 알았는데 색다른 전개라 놀랐다. 노련하게 이야기를 전개할 줄 안다.

3화

경찰의 잠복으로 이야기 전개가 더욱 긴장되고 흥미 있어진다.

그 유명한 달고나 게임! 달고나 먹고싶다.

4화

갈등 상황을 조성할 줄 아네. 긴장감 장난 아니다. 우리 어린 시절 하던 전통 놀이가 이렇게 다양하고 재밌고 전략적인 놀이가 맞구나.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꽤나 흥미롭다. 신선한 얼굴이라서 더욱 극에 어울린다.

5화

너무 긴장되니까 미치겠다. 경찰이 잠복하는 설정은 너무 무모한 것 같기도하고..

6화

지영이 역 대사가 너무 웃기다. 6.25 이후의 최대 비극이라니.

세상에. 감정 한번 제대로 건드릴줄 안다. 진짜 많이 울었다. 깐부가 왜 이리 많이 회자 되는지 알겠네. 깐부 편은 미쳤다.

7화

약자를 끼워주던 문화인 우리의 것 깍두기도 소개하다니. 정말 재치있고 재밌다! 그렇지 한국은 예전부터 소외되는 사람을 끼워주는 놀이 문화가 있었지.

캬 진짜 VIP 세트 한번 황홀하게 잘 만들었다. 돈 투자한 값어치가 잘 보인다. VIP들이 쓰고있는 마스크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용 전개 기가막히게 잘한다 정말.

나는 오늘 밤 잘 수 없겠다. 내일 일정에 지장이 생기더라도 끝까지 다 보고 자야겠다.

8화

만찬 차림새 정말 멋지다. 이번 편은 짧아서 다행이다. 이야기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다.

9화

대망의 마지막화. 조금 진부해져간다 싶을 때 마지막까지 제대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빨간머리 너무 웃기다. 왜 하필 빨간 머리지? 굉장히 튀는 장면이라고 느껴졌다. 솔직히 웃겼다.

훌륭해! 시즌2를 만들 여지를 남겨두고 끝낸다. 드라마 장르 답게 끝내네.

다만 회수하지 못한 떡밥이 너무 많아서 이걸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런지 그게 참 궁금하고 아쉽다.

총평

정말 많은 준비를 한 작품이라 느껴졌다. 의상부터 미술, 내용 전개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너무 잔인하다는 항간의 비판도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라 그건 감안하고 봤다. 또 우리나라 드라마, 특히 공중파에 방영되는 경우 이만큼 거칠게 만들기 쉽지 않은데 이건 넷플릭스 제작이라 가능 했던 것 같다. 또한 공중파 방영작이 아니기때문에 과도한 PPL로 작품을 망친다는 느낌도 없었다.

항간에서는 일본의 데스게임 작품들을 거론하곤 하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뭐가 똑같다는 것인지? 원작자도 다르다고 했는데 굳이 나서서 표절작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의 내재되어있는 심리는 열등감이던데. 그런 심리겠지.

전형적인 데스게임처럼 진행되지 않는다는 부분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역시 잘 만든 작품은 세계에서 통한다.

가히 오랜만에 드라마라는 장르를 시도해볼 만한 잘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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