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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4점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

1. 그 시절의 스타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이 입은 옷들이 다 예쁘다. 꽤 영상미도 있었다.

2. 작가라는 설정도 좋았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휴가 겸 작업을 하면서 보내는 하루들에 대리만족을 할 뻔.. 했는데..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것의 현실을 처절하게 잘 보여준다. 정말 여자는 혼자서 여행 한번 하기도 쉽지 않다.

3. 이 영화가 왜 그토록 논쟁거리였는지도 잘 알겠다. 영화 내내 주인공은 거의 벗은 몸으로 나온다. 하지만, 컬트 영화로서 마니아 층이 있을만한 영화다. 복수극으로도 잘 만든 작품이다.

4. 복수하는 영화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쾌감이 있다. 주인공이 당한 만큼 되갚아줄때는 '그래! 그렇게라도 해야지!' 싶다가도... 속이 시원하지가 않다.

복수극이 늘 시원하지 않은 이유는, 주인공의 뒷날이 걱정이 되어서. 앞으로 살인 죄로 교도소에서 평생 복역하는 길밖에 없을 텐데 이미 망가진 주인공의 감정과 삶은 어떻게하나.. 그런 걱정을 남기고 끝나기 때문에 늘 시원하지가 않다.

5. 가장 어리숙했고, 주인공을 살려줬던 매튜가 먼저 살해당해서 조금 놀랬다.

하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넷 다 똑같은 놈들이나 마찬가지였겠지.

제일 속 시원한 것은 중심 부위 잘려서 살해당한 놈이다. 성욕에 미친 역겨운 남자에게 딱 걸맞는 처벌이다. 마지막 두 놈의 처리 방식은 뭔가 급작스럽게 끝난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정확하게 반으로 나뉘어서 주인공이 당하는 장면 반, 복수하는 장면 반으로 채워진다. '복수극'이라는 서사에 맞게 그 목표로만 정진하기 때문에 난 아주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6. 잘 만든 영화 제목은 영화를 살린다! 원래 제목은 'day of the woman'이었다는데 (한 여성의 하루, 여성의 날 이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I spit on your grave (네 무덤에 침을 뱉는다)는 제목 덕분에 영화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라는 한국 제목은 오역이지만...

원래 제목 그대로 했으면 아마 이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 영화 제목 때문에 늘 이 영화가 궁금했는데 드디어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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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제목을 참 잘 지었다.

미친 사랑이다 정말. 보는 내내 묘하게 히치콕 감독 영화들도 생각이 났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거실의 큰 TV로 감상하는것도 괜찮았다. 하지만 OTT로 집에서 감상하기보다는 묘한 집중력이 발휘되는 영화관에 훨씬 어울리는 영화다.

때깔 곱게 잘 만든 것에 비해 집중이 잘 안 돼고 대사가 잘 안들려서 자막을 켰다 껐다 반복했는데... 후기를 보니 역시 나만 지루한게 아니었구나싶다. 넷플릭스에 자막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박찬욱 감독은 항상 왜색이 짙어서 그다지 선호하는 감독이 아니긴 하다. 특히 <아가씨>와 <올드보이> 때 두드러졌다고 생각하고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경향이 보였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일본 문화가 전혀 안 나오는 <스토커> 같은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 영화는 슴슴하고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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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골 때리네. 님들 이제 다 죽는다니까요?

현실 반영 제대로 했다. 소셜미디어며 미래 기술들을 너무나 잘 활용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이 영화가 재난 영화이고, 혜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멍청하게 구는 인간이 나오는 영화다!라는 사전 정보를 알고 봤다. 이미 개봉한 영화라서 스포일러를 피할 수도 없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정보를 모르고 보는 사람은 굉장히 재미없어했다.

각종 밈의 향연과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 덕분에 난 재밌게 봤다. 특히 영화 중간에 한국이 배경으로 나오는데,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이런 영화 장면에도 아주 잠깐씩이라도 한국이 등장하는걸 보면..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던 약 15년 전이랑 지금이랑 참 많이 달라졌고, 사람들 인식이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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