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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4점

이런게 바로 하이틴 영화지.

하이틴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마냥 낙천적일 수 있는 그 시절의 청춘이 한국에서의 현실과는 딴 판이어서, 그렇게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의 대리만족을 느끼기도하고 또 그 시절만의 감성이 있기 때문에 가끔 보는 편이다. 이번 영화는 꽤나 유명한 영화다. <페리스의 해방>. 영화 조찬클럽과 함께 80년대의 청춘영화에 한 획을 그은 영화다. 이 영화는 그래도 정말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하이틴 영화답게 간단하다. 주인공 페리스가 꾀병을 부려 학교를 빠지고 돌아다니며 일탈을 한 하루를 보여준 것이 전부이다. 독특한 것은 페리스가 계속해서 관객에게 말을 걸면서 설명을 하기도 하고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가 긴거 였나 싶을 만큼 페리스는 자신의 일탈적인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친구의 아버지 차를 쌔끈하게 몰고 거리를 누비고, 전망대에 가서 도시 전체를 돌아보고, 멋진 레스토랑에도 간다. 그 뿐인가. 야구도 보러 가고, 미술관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한다. 또한 급작스레 퍼레이드에 참여도한다. 마지막으로 수영장에서 수영도 즐긴다. 매 순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알차게 돌아다니며 청춘을 만끽한다.

9시부터 6시까지의 시간이 이리도 많은 일을 할 만큼 긴 시간이었다니싶었다.

게다가 이런 일탈은 꼭 필요했다. 나는 일탈을 하면 집에서 쉬곤 했는데 이런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꽤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조금 더 이 영화를 빨리 보았다면 좋았을걸 아쉽기도 했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페리스는 잘 알았다. 대학교에 가는 순간 친구들은 흩어진다. 자주 만나더라도 각자의 할일이 있고 일탈적으로 놀 수 있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인생은 어찌나 빠른지 매 순간 정신 차리고 순간을 붙잡으며 멈춰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본 영화였는데 깊숙하게 마음에 닿았다.

비틀즈의 Twist and shout에 맞춰 춤을 추며 청춘과 순간을 즐기는 페리스 만큼이나 중요한 메세지를 주는 두 인물이 있는데 바로 페리스의 동생 지니와 페리스의 친구 카메론이다. 어떤 일이든 술술 풀리는 듯 보이는 페리스와 비교하며 힘든 마음을 가졌던 지니는 경찰서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 돌아보아야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 또한 매사에 아버지에 전전 긍긍하던 카메론은 이번 일탈을 통해 맞서고 아버지의 영향을 벗어나 나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실로 청춘들에게 필요한 메세지가 아닐수 없다.

우리 모두 잘 살자. 어차피 인생은 빠르게 지나가니 지금 이순간을 겪으며 남과 비교하지말고  내 인생 잘 살자!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궁극적으로 더 재미있게 본 것은 바로 미국의 거리와 풍경을 자세히 담은 것이다. 나중에 여행을 하게 되면 페리스의 일탈적인, 그러나 일탈치고는 무척 문화적이고 건전한 그의 일정을 따라해보는 것도 꽤 근사한 하루가 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언급된 영화

<에이리언>

<더티해리>

이 영화에서 페리스가 즐긴 순서

전망대

레스토랑

야구

미술관

퍼레이드

수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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