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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5점

넷플릭스는 역시 다큐를 잘 만든다니까.

1.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 중에 좋았던 건 <옥자> 하나만 떠오른다. <버드 박스>도 재밌긴 했지만 너무 개연성이 없어서 그다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거든. 그리고 사실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영화들은 일명 'B급 영화'가 많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제일 잘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다큐 장르다. 현재 세태를 꿰뚫어보고, 시사점을 주는 다큐를 잘 만드는 편이다.

2. 이번 작품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는 제목만 보자마자 내용을 바로 유추할 수 있다. 사실 로맨스 스캠이나, 데이트 앱을 이용해서 연인의 돈을 갈취하는 그런 범죄 사건들에 대해 이미 익히 알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버 썸머썸머의 영상을 보면서 이미 내용은 다 스포당해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차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거라 내용을 알아도 상관 없었다. 그리고 알고 봐도 충분히 볼만 하더라. 사실 이런 심각한 사기 사건을 다루는 내용에 재밌다는 단어를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영화 자체는 흥미진진하게! 마치 스릴러 영화처럼 흘러간다.

3. 진짜 나쁜 놈은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서 등쳐먹고 산 사기꾼인데, 사람들은 피해자를 욕한다.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얼굴이 평생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박제되는 것과, 사기를 당했다는 수치심이 있었지만, 그 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냈다. 난 그것에 정말 큰 응원을 해주고싶다.

사실 피해자가 되어보면 안다. 피해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들을 부정해야만하거든. 내가 이 남자와 쌓아온 관계와 노력들이 허상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으니까 피해자라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아진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더욱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정말 용기있는 여성들이다. 이 피해자들 보며 꽃뱀이나 골드디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멍청한 사람들은 반성해야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세실리아의 말이 맞다. 대체 어떤 골드디거가 남자한테 돈을 대주냐? 그들은 철저히 피해자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이 당신한테 천만원짜리 밥을 사주기로했어.

근데 막상 밥 다 먹고나니까 카드가 안된다고 당신보고 결제하라그러네? 나중에 갚겠다며.

결국 끝까지 돈 안 갚았어. 그럼 이거 뭐야? 명명백백 사기잖아.

그런데 사람들이 '어쨌든 너도 즐겼잖아~ 너 A 돈보고 만난거고 등처먹으려고 한거잖아~'라고 하면 인정할거야? 아니잖아. 엄연히 사기 피해자가 된건데 억울하지 않겠어? 대체 왜 피해자들보고 꽃뱀이니 골드디거니 욕을 하냐? 그럼 사기꾼은 뭔데.

4. 세실리아 인터뷰를 들으면서 솔직히 답답했다. 대출을 8군데 이상 받은 게 너무 와... 정말 가슴이 갑갑해지더라. 만약 내 친구였으면 뜯어말렸을 것 같다. 아무리 연인을 사랑한다지만 가족도 아닌데? 사실 가족한테도 몇 군데에 대출받아서 도와주는거 쉽지 않잖아. 몇 군데에서 대출 받는 동안 친구들이나 가족한테 얘기 안했나보다. 주변에 뜯어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있나?

3억이면.. 에휴.. 세상에... 사실 일반인이 평생 일해서 모으기는 힘든 돈인데.

차라리 3억을 세실리아 본인이 명품 사고, 고급 호텔에서 자고, 자기가 쓰느라 그런거면 몰라도. 남이 즐기며 쓴 돈을 갚으며 살아가야한다니...

어쨌든 세실리아를 탓하고싶진 않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안다.

피해자는 사기 당하는 시점에는 정말 알 수 없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이 전부 믿어버리게 된다. 사건이 완전히 끝이 난 뒤에야 마치 마법에 풀리는 것 처럼 진실이 보인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알던 애 중에 허언증이 심한 동창이 있었다. 걔는 중학교 때가 되어서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더니, 그 꼬라지를 못 고쳤는지 고등학교 되서는 사건이 커졌다. 그래서 결국 자퇴까지 했다. 걔는 진짜 전형적인 사기꾼의 면모를 보이는 애였다. 영화 속에서도 사기꾼 사이먼이 10대 때부터 사기치고 다녔다고 했잖아? 근데 내가 알던 동창도 딱 그랬다. 설상가상 더욱 심한건 걔네 엄마가 자기 딸을 치료할 생각은 안하고 그냥 자퇴시켜버리고 감싼거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었었는데 여전히 거짓말 하면서 사는 것 같더라. 변하지가 않았다.

근데 내가 걔를 겪으면서 느낀건데, 당하는 동안에는 정말 감쪽같이 모른다. 시간이 다 지나고나서야 '아.. 그 미친놈이 사기꾼이구나!' 이렇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5. 피해자가 전세계에 대체 몇명인지 알 수도 없고, 피해자가 그렇게 많은데도 결국 사기꾼 사이먼은 현재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사실 이 다큐도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일부러 그의 얼굴을 공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거고, 그래서 최소한 더 이상 '틴더'를 통한 피해자는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그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진짜 열받는 것은 주변인들이다. 경호원 피터라던지 동업자들. 그들은 사기행각에 동참했는데 아무런 징역을 살지 않았다. 아 화난다. 사기꾼까지 포함해서 싹 다 유병단명했으면 좋겠다. 무병장수 말고, 유병단명! 공기 아깝고 지구 아까우니까 오래 살지도 마라!

와 근데 그 사기꾼은 분명히 10대 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전형적인 찌질한 유대인 남자처럼 생겼는데 점점 시간 지날수록 성형도 하고 관리도 해서 그런지 그나마 볼만하게 바뀌더라. 근데 그래도 여전히 키도 작고 쭉정이 같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남자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네... 그리고 대체 이 남자 사업에 누가 여전히 투자하는거야? 사기꾼의 정체를 알고도 투자하는거면, 투자하는 사람도 똑같이 범죄에 가담하려는 사기꾼이거나 등신이거나 둘 중 하나다.

어쨌든 피해자들이 넷플릭스 다큐 출연료로 조금이나마 빚 갚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 다 보고 느낀 점!

1. 역시 세상에 공짜란 없다. 너무 좋은 혜택은 한 번 의심하자.

2. 일반 서민과 부자가 만나는 건 드라마에'만' 많다.

사실 내가 재벌이라도 그래. 같은 경제적 수준의 연인을 만나려고하지, 일반 서민 안 만날것 같다. 나보다 한참 떨어지는 사람이랑 연인으로 계속 유지하는거 현실적으로 사랑만으론 어렵잖아. 그런 비현실적인 경우가 정말 드무니까 화제까지 되는거고.

3. 남자들은 진짜 좋아하는 여자한텐 돈 못 쓰게 하는구나.

모델 여친들한테는 온 갖 비싸고 좋은 거 다 사주고 즐기고, 피해자들한테는 뜯을 수 있는 한도까지 싹싹 뜯어낸거 정말 어이없다. 대출까지 받게하고, 집 팔라고 그러고. 염병.

다큐 보면서 놀란점 몇가지

1.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의 전용기와 차에 그렇게 덥썩 탄다고? 이 영화 장르 스릴러야?

2. 사람 이름 구글링해보는거 신기하네. 우리나라는 동명이인이 너무 많아서 불가능할 듯.

3. 폰지 사기의 역사는 참 유구하구나…

4. 여권 위조가 이렇게 쉬운거였어?

5. 사기꾼 사이먼 눈썰미 장난 아니다. 어떻게 지를 몰래 찍는 카메라맨을 금방 발견했지?

6. 역시 사기 치는 것도 체력과 정신력이 좋아야한다. 미친놈. 몇명의 여자랑 동시에 연락을 한거야 대체.

*작품 속 언급 된 영화

미녀와 야수 (1991)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1953)

노란 롤스로이스 (1964)

그리고 오드리 햅번의 영화가 몇 장면 나왔는데 정확하게 어떤 작품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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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점

한국의 가족구성원을 통해 들여다 본 성소수자의 삶.

사실 영화 내에서 조선인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썩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는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정말 싫어한다.) 한국의 가족주의에 대한 자조적인 반응이라는 것은 알고있다.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말했는지도 안다.

하지만 외국.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을 이상적인 삶이 있는 곳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가족주의라던지 성소수자에 대한 반응이 특별하게 다르진 않다. 물론 조금 더 너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 같은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한국에서 성소수자의 삶을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통해 들여다본다. 가족구성원들의 반응이 정말 현실적이었다. 외국인이라서 다행이다, 결혼만은 안하면 안되나, 유전되는건 아닌가, 나중에 애 낳으면 어떻게 설명하지. 등등...

만약 나라면 '형수'의 반응이었을 것 같다. 평소에 크게 관심이 있진 않았지만, 일단 가족구성원중에 게이가 있다면 받아들이는 정도의 반응.

영화를 보면서 '그래도 이 감독네 가족들은 다른 사례에 비하면 그나마 잘 받아들여주는 편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말에서 허를 딱 찔리는 느낌이었다.

그렇지. 너는 행복하네. 받아들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지.

+)

나는 이 장면이 정말 재미있고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서적 연대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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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2.5점

마이클 무어씨. 근성 하나는 끝내주네.

1. 한 평생 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건만 그런 직원을 내팽겨치는 과정을, 각 종 미디어와 기사 그리고 내 주변에서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보았다. 인격적으로 말살을 하면서 내쫓는것이다. 예를 들면 사무실 책상을 없애버린다던지, 전혀 직무와 무관한 부당한 일을 준다던지 등등... 그렇게 한 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에게 게으르다고 비난하는 자본가들은 비겁하고 이기적이며 토나올 정도로 역겹다.

늘 자본가들이 하는 말이 있다. 실업자들은 게으르다고. 복지만 탐내며 일 할 생각을 안한다고. 하지만 그 역겨운 자본가들은 절대 현실을 보려하지 않는다. 그들이 초래한 현실을.

2. 자본주의에서 나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이익이 된다면 다 된다는 천민주의적 사고방식이 정말 싫다. 이것이 꼭 돈에만 국한 된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도 영향을 끼친다. 선진국들은 기존의 자국의 노동자의 가치를 무시하고 더 값싼 노동력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는다. 그리고 기존 노동자의 삶을 파괴한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에서 더 값싼 노동력을 빨아들이면서 환경도 파괴시킨다.

3. 마이클 무어의 근성과 끈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싶다. 3년이나 질기게 이어간 이 촬영이 얼마나 험난했을지 예상이 된다. 사회를 고발하려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답게 배짱과 깡다구로 사장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그건 내 책임이 아니라고 회피하는 GM 사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라는 연설 속에서 계속 보여지는 플린트의 울부짖는 사람들... 참 씁쓸하다.

그런데 여담으로 조금 내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마이클 무어씨가 저렇게 막무가내로 방문하는 방식은 보좌관이나 비서 등의 근무자의 입장에서 매우 곤란하다.

나 역시 실제로 일할 때 저런식으로 막무가내로 찾아온 아저씨 때문에 매우 곤란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홍보를 위해서 갑자기 찾아온 사람이었다. 안된다고 하니까 되려 매우 화를 냈다. 진짜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 적반하장 태도에 안하무인까지... 물론 영화 상에서 마이클 무어씨는 매우 교양적인 태도인데다가 만나기 위해서 예약하려고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취한 태도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방문하면 안된다.

4. 다큐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궁금해서 그의 첫 작품을 드디어 관람한 것인데, 음... 그럭저럭 볼만한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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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3.5점

내가 잊고 살던 나의 세계.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주제가 그렇게 확 와닿았던 적이 별로 없다. '다큐를 볼 시간에 극 영화를 보겠다!' 이런 생각도 좀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내언니전지현과 나>라는 영화를 알게되었다. 그 때는 제목만 알았다. 제목 특이하네. 어? 포스터는 생각보다 더 좋네? 내용은 망겜...? 이게 뭐지? 이런 생각만 가득했다. 왓챠피디아에서 이 영화를 찾아보니 의외로 평이 또 좋길래, 언제볼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볼 영화로 일단 적어두었다. 그러고 잊고 살았다.

그런데 그 후에 내가 영화 제작 수업을 듣고, 직접 단편 영화와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과 팀원의 영향으로 다큐라는 장르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편집의 예술이라는 다큐. 요즘들어 나도 내 이야기를 다큐로 한번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도 강해졌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 감독의 인터뷰도 좀 읽고, 강의 소식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전에 먼저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구입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내 습관이, 꼭 보고싶어서 영화를 구매하면 그 순간부터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나 왓챠도 꼭 결제하고나면 계속 영화 보기를 미루게된다. 그래서 또 습관대로 계속 미뤘지만, 네이버 시리즈온의 대여기간이 몇일 남지 않았다. 그래서 봤다. 사실 시리즈온에서 구매하지 않고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스트리밍 구독 플랫폼으로 봤으면 계속 미뤘을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틀었다. 이게 무슨 내용일까. 그러다가 서서히 점점 빠져들었다. 일랜시아라는 게임은 한번도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지만 나 역시 어린 시절에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나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 라이더>같은 게임을 하면서 자랐다. <바람의 나라>도 들어본 적 있었고. 그래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임이지만, 대충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게임인지도 파악이 되었고 그때의 향수가 느껴졌다.

망겜을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의 모습을 통해서, 내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세계가 다시 떠올랐다. 나의 세계를 다시 만났다. 마음이 막 몽글몽글해지고, 괜스레 울컥하는 장면도 더러는 있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 이래서 다큐를 만드는구나. 극영화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내면의 이야기를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또한 일명 새천년세대 (밀레니얼세대)로 대표되는 8090년생들이 즐겼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다보니까, 우리 세대 이야기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성취와 성장이라는 것이 많이 결여된, 경쟁에만 내몰렸던 우리가 왜 게임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지. 게임에는 눈에 보이는 성취가 있고, 마음을 나눌 커뮤니티라는 공간이 있다. 그 곳에서 친목도하고, 캐릭터에 나 자신을 투영하면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것 같다.

한편으로 남들이 보기에 그저 게임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이렇게 열심히 몰입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보였다. 나도 좋아하는 것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성취를 만들어내고 지켜나간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싶다.

더불어, 감독의 전작 <퍼펙트 마라톤>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싶다.

 

무언가를 오래토록 애정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영화!

온라인 이야기지만 현실과도 연관된다.

 

출처:

https://twitter.com/FRDvHGnRt9shP2b/status/1320591882376757248?s=20

 

일랜시아 내언니전지현 on Twitter

“<내언니전지현과 나>가 개봉합니다. 영화감독을 꿈꾼지 10년, 일랜시아를 한지 16년이 지났습니다. 일랜시아를 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는데, 일랜시아로 개봉을 하게 됐습니다. 무언가를

twitter.com

감독의 트위터

무언가를 욕망하는게 쉽지 않은 현생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오늘 이 영화 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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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2.5점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해.

미디액트 초보비디오프로젝트 25기 수료작

제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상영 (2018)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 상영 (2018)

제2회 52번가골목영화제 개막작 (2018)

제10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상영 (2019)

혼자사는 백수 여성의 삶을 지극히 관망하는 시선으로 촬영되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 라고 누군가 물을 때 “그냥 지내”라고 대답해 본 적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볼 단편 영화다.

특히나 2030세대들은 요새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든가. 물질 자체로는 풍요로워졌어도 정신은 제일 빈곤한 세대다.

스펙을 쌓고 수 많은 허들을 뛰어넘어도 먹고사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잘 챙겨야한다. 먹는 일. 사소해보이지만 이 사소함을 잘 챙기는게 곧 나를 잘 챙기는 일이다.

아무것도 안한다고 대답하지만, 설거지통에는 그릇과 음식물 쓰레기가 잔뜩 쌓이는 것처럼. 우리 그냥 존재하는 것 같지만 실은 힘을 들여 공들여 존재하고있다.

고민하는 바를 그럭저럭 잘 표현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체적인 모습이 찍힌게 아니기 때문에, 유튜브의 흔한 브이로그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또 다소 뜬금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더러는 있었다. 예를 들면 본인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장면이나 바깥 풍경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재미있던건 잘된 부분만 보여주고싶지 못한건 보여주고싶지 않다는 나레이션에 보여지는 장면이다. 까맣게 태우거나 엉망인 팬케이크를 보여주는데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 감독은 걱정 안해도 될 것같다. 아무것도 안하기는? 이렇게 과제를 “완성”해서 단편 영화제에 상영까지했는데! 어엿한 영화인이자 예술인이라고 당당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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